한국 IT 시장 scrap things

 40중반 전산실 관리자입니다.2013-05-07 오후 4:38:43
개바알자번호: 19643  추천:0  / 읽음:143

수도권 4년제 비전공출신이에요.

대학교때부터 컴퓨터 좋아해서 C언어 공부는 제법해서 그길로 들어섰는데..

 

중소개발업체에서 1996년부터 개발이라는걸 했구요.

그뒤에 IMF가 와서 겨우 일자리 구한게 지방의 개발업체, 18개월정도 월급을

거의 못받고 일만 배웠습니다. 부양가족없어서 그나마 버틴거구요.

 

이 기간 동안 주로 생산관리시스템을 델파이,파워빌더로 만들었구요.

그뒤에 무역업무 시스템개발을 아는 포워도업체에서 프리랜서로 1년정도 그 업체

젊은 사장님이랑 머리맞데면서 포워딩 프로그램 개발을 했네요. 그 대표분이

정식으로 입사해서 나랑 같이 좀 해보자고 했는데 젊은나이라 얽매이는게 싫어서

거절을 하고 다른길을 찾게 된게 미국에 있는 한국 대기업법인 전산시스템개발작업

이었죠. 1년정도 미국에 있었구요. 단말시스템에서 4GL로 포팅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뒤에 한국에 와서 프리랜서로 2년정도 영업관리 회계관리 같은 업무용프로그램

개발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차서 장가갈때가 되어서 좀 안정적인 중견급 무역회사 전산실에서

2년정도 일한뒤에 현재 직장에서 근무중이네요.

개발은 8년정도 했구요. 현재 이름들으면 잘아는 회사의 전산팀에서 ERP 관리 업무를

맡은지 올해로 10년차네요.

 

젊었을때는 꿈도 많고 그랬는데요. 한국의 IT현실은 뭐랄까..개인의 역량을

많이 발휘할만한 마켓자체가 없는거 같아요. 저도 좀더 기술지향적인 분야, 컴퍼넌트

개발쪽에서 일을 하고 싶었지만 그쪽에는 일단 자금이 적더라구요. 일단은 그런게

있으면 공짜로 쓰고 싶은 한국의 특수성때문에 그런쪽에서 일할 기회도 적고 급여도 적고

그나마 포털사 개발연구쪽이 가까웠는데 입사시도에서 좌절되고 ㅎ

 

 

그래서 결국 ERP같은 업무용 시스템쪽 일을 할수밖에 없었구요. 그냥 나름 재미붙이면서

살아온거 같아요. 여기서 글쓰는 개발자 고충같은 글보면 예전생각나서 자주읽고 덧글도

간간히 달고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 이쪽을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 드리는 조언은 IT쪽에서 대기업이 아닌 중소

업체에서 몸값올리고 인정받는게 상당히 어렵잖아요. 자기가 가진 역량을 펼칠일보다는

납품기한에 얽매여서 심적으로 좌절하는 경우가 많죠.

 

한국에서 IT쪽은 사람과의 인연이 이 사람의 인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인간관계로 인해서 자기가 기회를 더 잡고 자신이 업그레이드가 된다는걸

많이 느끼거든요. 그래서 전 "난 좀 운이 좋았구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일단은 제가볼땐 개발 시장에서 요구하는 개발자의 기술적 역량은 한국에선 한정적인거

같아요.어느정도 남들하는 기본만 충족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IT쪽에서 있다보니까 아는

분들로부터 사람소개해달라는 부탁을 종종받는데 그때 연결되는 사람들은 실력보다는

말이 앞서는 사람들보다는 책임감있게 일했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고 소개를 시켜주는거

같아요. 구인하는 분들의 성향도 그러는거 같구요.

 

물론 실력이 깊고 초고수면 좋겠지만 대한민국 IT시장에서 시장의 수요는 이부분이 그렇게

중요한건 아니거든요. 어느정도의 수준의 제품을 누가 컴팩트하게 제때에 공급하느냐 가

이 바닥의 척도 같더라구요. 미국이나 유럽처럼 코어베이스의 제품에 경쟁력이 있는 나라가

아니기때문에 그런거 같아요. 코어쪽은 어차피 빌려다 쓰면된다는 경향이 강하죠. 

 

급여조건을 보자면 금융권 전산실이 가장 많이 받구요. 그뒤에 대기업의 SI업체들, 그리고

중견기업의 전산팀 그리고 포털사의 개발부서들이 그나마 안정적인 IT직장인거 같아요.

안정적인 회사이기때문에 일단은 소위 명문대나 수도권 상위대학학과의 컴공출신들을

선호하게 되죠. 보통 위의 언급한 회사에 들어가려면 대학,평점,전공,토익점수로 좌우하죠.

컴공과 출신들은 대부분 위의 직장에서 흡수되고 그 다음이 비전공출신, 학원출신들이

중소개발업체로 가게 되더라구요.

 

10명내외의 중소업체들은 사실 연봉이 의미가 없어요. 10명정도 꾸릴려면 보통 인건비

제경비가 한달에 6~7천정도 들어가는데 매출 10억을 해야 운영이 되는건데 10명 정도되는

회사가  10억이상의 매출을 올리는게 보통일 아니죠. 이 정도 회사에서 일할때는 나도

회사의 주인이라는 마인드와 회사대표도 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하겠다는 패러다임이 없으면

오래가지못하고 금방 공중분해되죠. 그래서 이런 업체들은 몇번의 고비를 넘기면서 성장하죠

그 고비라는게 급여도 밀리고 변두리로 이사도 가게되고 인원도 줄이고 그런과정을 거치면서

안정화되는 회사들을 자주봤습니다.

 

30명정도의 중견개발업체들이 리스크가 가장 많은 회사입니다. 이름은 어느정도 알려져있고

내세우는 솔루션제품도 있는데 이 인원을 유지하려면 년간 30~50억을 해야하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보통 5명의 영업사원들이 이정도 일을 물어오기가 쉬운게 아니잖아요.

이런 업체들이 경기가 나빠지면 오히려 10명미만의 회사들보다 30~50명정도의 회사들이

가장많이 사업을 접더라구요. 기술이 좋고 작년매출실적이 좋아도 올해 나쁘면 바로 영향을

받게 됩니다. 어쩔수없는 다운사이징 압박을 받는데 사람이 재산인 회사에서 인원을 줄이는건

회사의 리소스를 버리는거니까 말처럼 쉽지도 않고 위기때는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하는데

결국은 현실의 벽에 부딫히죠.

 

그래서 회사를 선택할때는 단순히 연봉얼마줄껀데? 로 접근하면 좀 단편적이구요. 회사대표가

어떤 마인드를 가졌는지 오히려 구직자가 대표의 성향을 볼수있는눈이 필요한건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과제죠.

 

여기 고충글들보면 이해가 다 되죠. 저도 공감백배, 그런데 왜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이정도

돈밖에 받을수없는건 시장을 이해한다면 수긍을 하는부분이 많을거에요. 우리나라 산업전반이

약육강식이 너무 적나라한 분야고 그중에 IT는 특히 그런거 같거든요.

 

저도 회사의 전산팀에 있지만 외주업체로부터 아웃소싱을 할때는 같은 성능일때는 어차피

값싸고 질좋은 제품을 찾을수밖에 없거든요. 결국은 질좋은 제품을 값싸게 뿌려도 견딜수있는

좋은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만 살아남을수 있는거 같아요. SI는 이제 좀 한계점인거 같아요.

기간과 인건비를 투입을 하고도 그에 상응하는 지출발생이 억제되니까요. SI 는 늘 적자일수

밖에 없는 구조죠.

 

좌우지간 많은 분들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 일이 좋아서 하는분들이잖아요.

참 볼때마다 짠하고 그러네요. 마지막 하고 싶은말은 일도 일이지만 이쪽 시장의 구조를

이해하는것도 중요한거 같아요. 바닥을 이해하고 일을 하는거랑 그냥 개인적인 관점에서만

보는거랑은 미래를 설계하는데서 차이가 날수밖에 없는거 같아요.

 


덧글

  • 블링블링한 에스키모 2014/05/19 07:45 # 답글

    전산 및 IT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 글 남깁니다. IT 지식공유 커뮤니티 쉐어드아이티로 방문해 주세요^^ www.sharedit.co.kr
댓글 입력 영역